독립영화관 3월 21일 〈정순〉 정지혜 감독 (2024년)

독립영화관 3월 21일 〈정순〉 정지혜 감독 (2024년)

□ 방영작품 : 〈정순〉

□ 방송일시 : 3월 21일 금요일 밤 23:30~ (KBS-1TV)

□ 방영작품 정보

- 감독/편집 : 정지혜

- 출연 : 김금순, 윤금선아, 조현우, 김최용준, 이은주

- 촬영 : 정진혁

- 조명 : 이아진

- 미술 : 김소영

- 음악 : 황현태, 최혜리

- 동시녹음 : 김민

- 프로듀서 : 최원욱

- 제작/기획 : 시네마루

- 개봉 : 2024년 4월

- 장르키워드 : 드라마/여성

 

〈정순〉 줄거리

동네 식품공장에서 일하는 정순은 세월에 억척스러워질 법도 한데, 자신의 이름처럼 여전히 정순하게 살아간다. 그런 정순에게 공장 동료이자 또래인 영수가 다가온다.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며 둘만의 은밀한 관계를 즐기고, 영수는 그 관계를 휴대폰 카메라로 담는 것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주변 사람들이 그녀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정순〉 정지혜 감독의 연출의도

디지털 성범죄가 비단 우리 세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디지털’이라는 측면 때문에 중년이 겪을 수 있다는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보편적 인물을 객관화해 완성한 ‘정순’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가 특정 세대와 연령층만 겪는 게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걸 인식했으면 좋겠다.

 

〈정순〉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 (2022)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 (2022)

제11회 광주독립영화제 폐막작 (2022)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 메이드인 부산 (2022)

제59회 금마장영화제 Windows on Asia (2022, 대만)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 진보적 영화 (2022, 이탈리아)

제66회 BFI런던영화제 첫 번째 장편 경쟁 (2022, 영국)

제70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신인감독들 (2022, 스페인)

제23회 충북여성영화제 (2022)

제2회 무학산영화제 초청장편 (2022)

제5회 고창농촌영화제 한국장편경쟁 (2022)

제19회 취리히영화제 New World View Korea section (2023, 스위스)

 

〈정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N번방 사건은 독립영화계에도 큰 파장을 만들어낸 것 같다. <정순> 또한 한국 사회를 분노하게 만든 해당 사건의 영향권 안에 자리하는 영화다. 주인공 정순은 고생 끝에 혼자 키운 딸을 이제 시집보낼 참이다. 홀가분한 마음의 정순은 소일거리 삼아 출근하는 식품 공장에서 어딘가 외로워 보이는 남자 영수를 알게 된다. 정순은 영수가 머무는 모텔에 자주 들르고, 이내 둘의 관계는 눈에 띌 정도가 된다. 속옷 바람의 정순이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을 영수가 휴대폰으로 촬영한 지 얼마 뒤, 사람들은 동영상을 보며 수군대기 시작한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딸이 이 문제를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하자 정순이 “모두 내 일이니 내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소리치는 대목이다. 내면의 괴로움과 딸에 대한 섭섭함, 그리고 자존감이 어우러지는 이 장면은 이후 정순의 결단력 있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글: 문석 영화프로그래머)

 

〈정순〉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노트

결혼을 앞둔 딸과 둘이 살고 있는 정순은 식품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나이 어린 반장에게 구박당하고 언제나 해고 대상 1순위이지만, 그래도 동료들과 어울리며 씩씩하게 버텨 낸다. 공장에 중년남자 영수가 취업하면서 정순은 그에게 조금씩 마음이 가는데, 동료들과 등산을 나선 어느 날 둘은 함께 밤을 보낸다. 연애를 시작한 둘이 관계를 가질 때면 영수는 휴대폰을 꺼내 정순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려 하고, 처음엔 거부하던 정순은 이내 방심하며 촬영에 익숙해진다. 어느 날 정순은 직장 동료들이 자신을 담은 영상물을 돌려 보고 있음을 알게 된다. 미성년자와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 촬영과 디지털 성범죄가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정순>은 흔히 디지털 매체와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다고 인식되는 중년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아 디지털 성범죄라는 것이 나이나 세대와 관계없이 얼마나 피해자의 영혼을 황폐화시키는지를 보여 준다. 또한 정순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하위 계급에 속하는 중년 여성 노동자가 처해 있는 노동환경과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폭력과 차별을 서브텍스트로 다루며 영화의 결을 더욱 두텁게 채웠다. 무엇보다 체념과 분노를 오가는 감정의 진폭이 큰 정순이라는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해 낸 김금순 배우의 존재감이 영화에 설득력과 입체감을 더한다. (글: 김영우 / 서울독립영화제2022 예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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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BS